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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청력저하

hwriter 2017. 12. 19. 15:13

엄마가 나이들어서 한쪽 귀가 잘 안들리기 시작한 지가 꽤 되어서..

전화도 다른 한쪽으로만 받고 그러저럭 멀쩡한 귀로 생활해왔는데

3일 전부터 동문서답을 하는 거다.

아무래도 다른 귀마저도 청력이 저하된 것 같다.

그래서 이비인후과 가서 보청기 맞추라고 했더니,

더 노인도 귀찮아서 빼놓고 산다는데 자기가 왜 하냐고.


안 그래도 엄마는 내 말을 잘 안 듣고..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내 말에 대한 대답이 아닌, 평소 자기 하고 싶던 말을 불쑥 해왔다.

그게 대화인가?


그런데 지금은 확실히 자기 귀가 더 안 들릴텐데도

내 말을 들을 필요가 없으니까, 자긴 보청기 필요성을 못 느끼고

나더러 목청 높여 얘기하라는 거다.

그렇지만, 그럴 때 내 말에 반응이 없으면 

그게 내 말을 못 들어서 그런 건지 대답하기 싫어서 그런 건지

나는 알 수가 없을 거고.

장난하나.

엄마랑 아무말 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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