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이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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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091003 일기

hwriter 2009. 10. 3. 18:19
명절 증후군이랄까.
느지막히 일어나서 계란 삶은 거 먹고, 약 먹고
다시 자다가 일어나서 점심 먹고
다시 자다가 1시간 운동하고... 오후에는 그럭저럭 책 읽고 TV보며 지내는
생활을 3일 동안 반복하고 있다.
명절이라고 갈 데도 없고 올 사람도 없고..
원래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외롭고 사람이 그립다기 보다는,
남들과 다르게 명절을 보내는 것이 괴로운 것 같다.

동생에게, 꿈 얘기를 했는데...
어딜 가야 하는데 짐 챙기다 못 가는 꿈.
자기도 꾼 적 있댄다. 자기 생각에는 미련, 집착이라기 보다는
상황이 너무 힘들다는 뜻을 나타내는 꿈 같다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손쓰기 어려운 상황.
어제는 이력서(?)를 도난당하는 꿈을 꿨다.

아까 낮에 MBC에서 '적벽대전'을 해주길래 보고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난 전쟁영화가 무섭다.
어렸을 때는... 전쟁 영화 속의 휴머니즘을 발견하면서 봤던 것 같은데,
요즘은 의미없이 죽어넘어지는 수천, 수만의 무명 병사들만 신경쓰인다.
병사들이 일렬로 나열해 있는 것만 봐도 좀 무섭고.
그래서 무서워서 TV를 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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