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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옆건물 아이

hwriter 2015. 6. 20. 18:00

옆건물은 두 개가 바로 붙어 있다. 두 건물 중 어느 건물일까 궁금해서

가봤는데, 둘 다 현관입구에 전자키가 있어서 포기했다가,

나중에 또 가보니 한 건물은 문이 계속 열려 있길래...

어제 낮에 또 우는 소리가 들려서 재빨리 그 건물로 들어가서 맨위층까지 갔다 왔는데

아이 우는 소리는 안 들렸다. 길게 울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울음을 그쳐서 일수도 있지만..

그 옆건물은 잠겨 있어서 못 들어갔고.

스트레스가 장난아니다. 오후 6시 정도까지만 울음소리가 들리고 밤에는 안 들려서

낮에 듣기 싫어서 자버리는 일이 최근 늘고 있는데, 오늘도 좀전까지 잤다.

하루에 두세번 울고, 가끔 5분 이상 울고... 처음에 울다가 또 더 발악하듯이 소리를 높여 울기도 하고.

10번 중에 한 두번은 엄마가 소리지르는 게 들리는데... 살찐 성대의 소유자같다.

지난 일요일 아침에는 애가 우니까, 바로 남자의 으익! 하는 소리가 들리고

애가 조용해졌는데, 아빠인 것같고...

옆건물이 잠긴 걸 알았다고 해서 사태가 해결된 게 아니고...

그냥 내가 어쩔 수 없다는 결론이니까..스스로가 더 무기력하게 느껴지며.

평일에 옆 학교 애들 떠드는 소리가 가끔 애 우는 소리와 착각이 되서...

환청이 들리는 느낌이다. 미치겠다.

애 우는 소리 들을 때마다 얼굴이 찌푸려지고 심장이 덜컥한다.

엄마한테, 집을 몰라서 신고도 못한다고 하니까, 신고하면 큰일난다고 한다.

나도 저렇게 태평하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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