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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통나무나 벽이 된 느낌

hwriter 2013. 10. 7. 00:41

엄마랑 싸워서 이틀 말안하다가 금요일에 말하기 시작했는데

오후에 또 싸웠다. 내가 바라는 건 그거다.

내 얘기에 동의 좀 해줬음 좋겠다는 거.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동생을 포기했듯이 엄마도 포기해야 하나..

그런데 같이 살다보니 부딪힐 일이 더 많다.

 

지역장이 짜증나게 군다.

지난 번에 썼었나? 엄마가 아파서 교회안가고..

나도 장염 등등해서 몸이 안 좋아서 그냥 안갔는데

엄마한테 "엄마가 아프면 자기라도 와서 더 기도해야지"라고 말해서..

불쾌했었던거. 엄마는 지역장이 한 얘기라는 걸 쏙 빼고 얘기하면 나한테 씨도 안 먹힐 것같고

지역장의 권위에 기대기 위해, 그냥 대놓고 지역장이 그러더라.. 라고 했는데..

지역장이 무슨 권위가 있나. 그냥 나이가 제일 젊어서 지역장하고 있구만.

그 일 이후로 조금 불쾌했었는데.

지난 수요일인가.. 수요예배 가느라고 교구차 타고 교회에 도착해서

건물에 들어가면 1층에 바로 교구실이 있는데.. 보통은 거기 들어가서

전도사님 기도를 받고 나온다.

엄마와 나는 지금까지 한 85프로 정도는 교구실에 들어갔었는데

그날 별로 기분이 안 나서. 그냥 교구실 안들어가고 바로 옆에 계단을 올라가려고 했더니

엄마가 그냥 잡아 이끌어서 교구실에 들어갔었는데.

중간에 지역장이 "아유유.."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아니 교구실에 들어가야지"라며 나를 잡아끌 의도로.. 내뱉은 감탄사(?)인데

그냥 엄마가 잡아끌었을 때 쉽게 들어가줬다.

지역장이 아유유. 한 걸.. 아마 엄마는 못 들었을거다.

근데.. 또 웃긴 게..내가 교구실 들어가든 말든.. 지가 뭔 상관인지.

난 여지껏 한번도 지역장이랑 교구실에서 기도를 같이 받아본 적이 없다.

내 생각엔 전도사가 30대 남자라 좀 우습게 보고.. 안 들어가는 거 같았는데..

이건 정확한 건 아니지만.. 내 추측이 그렇다는 거다.

아님, 우리랑 교구차에서 내려서 같은 속도로 가다가

갑자기 자긴 중간에 일이 있어서 딴 데 들렀다가

우리가 기도받고 대성전에 들어가면 그 때 교구실에 들어가는 건가?

응? 매번 그러기도 쉽지 않잖아.

아무튼 그렇게 자긴 안 들어가면서.. 왜 갑자기 나한테 아유유라면서 간섭을 하는지?

그리고 오늘은, 기분이 정말 안 좋아서(엄마랑 계속 말안하고 있기도 하고)

그냥 계단 앞에서 엄마 어깨 툭치고.. 먼저 성전 가있을께. 하고

성전에 올라가서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원래부터 꼭 성전에 같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같이 교구실에서 기도를 받더라도

엄마가 화장실을 가는 일이 많아서 난 먼저 성전에 들어가 있고

앉는 자리가 매번 비슷하니 엄마는 나중에 와서 같이 예배를 보는데,.

오늘 예배 끝나고 교구차를 탔는데

지역장이 엄마한테 "같이 만나서 앉아서 예배봤어요?"

하는 거다. 엄마가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자

"먼저 올라갔잖아"

그러는 거다.

내가 무슨 통나무나 벽으로 보이나. 내가 바로 옆에 앉아있는데.

그 상황에서 그렇게 묻는 이유가 뭐지?

아주 의도가 불순하다.

엄마야 내가 먼저 예배실 가 있고 자기가 나중에 날 찾아오는 경우가 흔하므로

그냥 당연하게 같이 예배봤다고 대답했지만.

지역장이 기대한 답변은 "따로 예배봤다"가 아니었을까.

거기서 엄마가 따로 예배봤다고 대답했으면.. 어쩔라구?

거기서 나한테 잔소리라도 할 심산이었나?

도대체 지가 뭔데 날 그렇게 갈구는 건가.

뭐가 맘에 안 들지?

왜 상관하지?

내가 언제 자기한테 피해를 줬나?

진짜 말만 지역장이지..

막내딸이 아홉살인데... 표정 보면 늘 짜증나는 표정을 잘 짓고 있다.

그래서 얼굴만 보면 말랐길래, 난 우리 조카처럼 몸이라도 안 좋은가보다..

했는데 태권도학원도 다니고... 얼굴만 마른 거였다.

엄마가 지역장이고 가족들 다 교회다니고.. 겨우 아홉살 된 애가

그렇게 매번 짜증그득한 표정만 짓고 있고.

우리 조카가 지금 일곱살인데.. 이년 후에 설마 저렇게 될까 싶다.

애미가 그 모양이니 애가 그렇지.

진짜 열받네.

지역장 때문에 화났다고 엄마한테 말해도

내가 예민한 거고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게 뻔하다.

아까 낮에는 낮잠 자다가..

화장실에서 공부를 가르치는데, 누가 자꾸 문을 잠궈도 들어올려고 해서..

힘들어하는 꿈을 꿨다.

그게 지역장이 쓸데없이 나한테 간섭하는 것이 꿈으로 나온 거 같다.

예전 이사오기 전에 구역장은.. 교구버스를 같이 안 타서 그런가..

그리고, 내가 교회를 한동안 끊었을 때 만났을 때도 별다르게 반응하지 않았는데,,

여기 지역장은 왜이리 주제를 모르고 설치나 모르겠다.

나랑 열살밖에 나이 차이도 안 난다.

진짜 이 인간 보기 싫어서(제대로 교회를 다니면 일주일에 세번은 마주쳐야 하니)

교회를 옮길까 심각하게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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