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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미친 의사놈

hwriter 2019. 1. 21. 00:30

3주전에 엄마가 병원 가서 의사에게 호되게 당하고 온 모양이다.

나한테는 그런 말을 당장 안하고... 아예 안 하던가 아니면 한참 뒤에 자기가 진정됐을 때 말한다.

작년 10월에 공원에서 운동기구를 돌리다 다쳤는데 그게 오래간다.

며칠 참다가  진통제 먹으면서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고 한의원도 갔다가

엠알아이를 찍으니 염증이 있다고 해서 소염진통제를 먹어도 안 듣고.

비슷하게 오래 앓아본 사람들 말을 들으니 집에서 찜질하고 약은 안 먹는 게 좋다고 해서 한 열흘간 그렇게 했는데도 계속 아픈 상태.

2주 정도에 한 번씩 병원에 갔는데

의사도 엄마가 하도 안 나으니까 짜증이 났는지 점점 대접이 안 좋아지더란다.

그리고 엄마도 나이가 드니까 젊은 시절과는 달리 무시를 당하는데, 병원을 자주 다니다보니 그 가해자가 주로 의사놈들이다.

그런데 이번엔 말을 들어보니 정말 최악.

자기넨 중급병원(?)인데 대학병원을 가라고 했다.

그 다음에 가서 엄마가 대학병원 가겠다고 하니, 수술하면 엄청 오래 아프다고 겁을 주면서 가지 말라고 했다.

그 다음에 가서 엄마가 (내가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충격파 이야기를 하니, 

"우리 병원에도 있어요. 주 2회, 회당 5만원인데, 충격파 할래요? 

충격파 할래요, 대학병원 갈래요?

충격파 할래요, 대학병원 갈래요?

충격파 할래요, 대학병원 갈래요?

빨리 정해요."

라고 했단다. 

엄마가 너무 당황하고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더니,

약 처방전 지은 걸 내밀더란다.

미친놈같으니라고.

나이는 한 60 먹은 거 같은데, 항문으로 나이를 쳐드셨나.

그래서 엄마가 집으로 오면서 펑펑 울고 또 집에 와서도 울었다고 한다. 

엄마가 내일 가서 엠알아이 찍은 거 복사한 씨디랑 진료의뢰서를 받는다고 하길래

나도 같이 가기로 했다.

대학병원 간다고 하면 또 (지가 뭐라고) 못 가게 해서 실랑이가 벌어질까봐. 

내가 특별히 할 건 없고 그냥 옆에만 있어도 저런 지랄은 안하겠지.

아픈 환자한테 왜 저딴 식으로 대하는 거야. 

엄마가 병원에 자주 다닌 이후로 별 이상한 의사들을 많이 봤지만 이 놈은 정말 미친놈 중의 미친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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