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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경계 없음

hwriter 2019. 1. 25. 09:41

집 앞의 편의점..가을쯤에 주인아줌마가 신경질나게 해서 그 이후로 잘 안가는데.

어제 택배 보내러 잠깐 갔었다가, 다녀와서 엄마에게 가을에 있었던 얘길 했다.

외투에 주머니가 가슴쪽에 하나밖에 없었고 물건을 사는 참이라 핸드폰을 그 주머니에 넣었더니

"어머~ 불안해 보인다~"고 호들갑을 떠는 거다.

엄마 말처럼, "괜찮아요."라거나 아니면 아무말 안하면 좋았을 것을

난 또 변명을 하고 말았다.

원래는 들고 다니는데 지금은 손이 모자라서 넣은 거라고.

그걸 몇달째 기억하며 매일 이불킥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이후로 더 안 가게 된 건 사실이니.

전에 책에서도 읽은 건데 이런 게 경계가 없어서 그런 거다.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그 아줌마가 내 영역을 치고 들어오는데, 경계가 없으니 무너질 수 밖에.

엄마는 전에 내가 이런 얘길 하면, 그럴 수도 있지. 니가 이상한 거야. 라고 해서 꼭 나를 더 열받게 했는데

이젠 내 말을 알아듣는다. 

아니, 전에도 알아들었지만 부정적인 반응을 했던 거였겠지. 

두둔해주면 내가 더 비뚤어질까봐? 그리고 날 싫어하는 것도 있고. 

자기도 이제 밖에서 무시 좀 당하고 하니까 내 맘을 알겠는지.

난 밖에 나갈 때마다 은근히 짜증스런 일이 꼭 하나씩은 생겨서 집에 와서 하소연하는데.

얼마전엔 외출하고 돌아왔더니, 엄마가 오늘은 무슨 일 없었냐고 먼저 물었다. 

진작 좀 그러지 그러셨수.


그러고보니 내 꿈.

화장실 문이 제대로 안 닫힌다거나,

반지하방인데, 창문이 훤히 열려서 밖에서 다 들여다보인다거나(이게 가장 최근 꾼 꿈)

그게... 경계가 없다는 뜻이었군.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경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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