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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iter 2017. 11. 12. 13:27

내 생일이라고 조카들이 케익 먹자고 어제 왔었는데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엄마가 동생에게 그렇게 살지 말라고, 애들 그렇게 키우지 말라고 해버린 것이다.

동생은 울면서 화내고 돌아갔다.

엄마는 부정적이고 이기적이고 거만하다, 자긴 자식들 잘 키웠나.

동생이 새벽 4시쯤 전화해서 같이 엄마 욕을 했다.

그러고나니 맘이 불편했다.

엄마는 자기 하고 싶은 말을 쌓아두고 있다가 기회를 봐서 터뜨린 것인데..

엄마가 없을 때 왔으면 좋았을 것이다. 금요일이 좋을 것같다고 생각하긴 했다.


동생이 지나가는 말로, 애들이 새벽 3시에 잔다고.

아침에 속이 부대껴서 아침밥도 안 먹고 학교간다고.

집에서 공부하는 게 훨씬 편하다고 했단다.

자기 어렸을 때 규칙적으로 생활했던 게 먼 꿈같다고...

나도 그렇다. 나도 막 산다.

그렇지만 애들이 있는데 그러면 안되잖아.

성장할 시기에 저렇게 지내면.. 제대로 못 클 것 같은데.

답답하고 짜증난다. 


문득 깨달은 게 있다. 동생이 결혼할 때 이렇게 사는 나는 장애요소였을 것이다.

그걸 받아들여준? 제부에게 잘 대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인간적으로 맘에 안들어서 깨달음이 늦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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