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이사중입니다)

옆건물 아이 본문

일기

옆건물 아이

hwriter 2018. 9. 9. 12:17

늦게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는데 갑자기 아이 울음소리가 크게 들린다.

화장실 위치 상, 그리고 근래 옆건물 아이가 크게 우는 일이 잘 없어서 설마 아니겠지 하고 볼 일을 보고 나오니 

옆건물 아이가 맞다.

너무 화가 나서, 베란다에 대고 "아으~~~!"하고 괴성을 질렀다.

애한테 버럭거리던 소리가 잠시 중단된 듯.

애는 여전히 울고.

다시 애 엄마가 몇 분 간 버럭거린다.

그리고 다섯대 맞으라고 하니까 애가 더 크게 운다.

좀 있다 조용해진다.

이 모든 게 대략 5분 정도에 일어난 일이니까 길지는 않은데...

정말 듣고 있기 고통스럽다.


지난 주 토요일에 내가 들은 일을 쓸까 말까 하다가 쓰는 김에 쓰자면.

내가 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은 게 3년이 넘었는데

외부인이 그 집에 찾아온 건 처음 들었다.

아마 이모같았다. 애엄마의 동생? 친구면 그리 편하게 대하진 않을 것 같으니.

어른여자의 "아이고, 아야," 하는 소리가 들린다.

꽤 오래 그랬는데 내 생각엔 아이의 장난감을 밟고 아파한 것 같았다.

그 후 아이가 겁을 먹은 듯한 울음소리를 한참 낸다.

이모가 "아니, 왜 울어?"라고 황당한 듯 몇번을 말한다.

아픈 건 자긴데 애가 갑자기 겁먹은 듯 우니....

내 생각엔 아마 애엄마가 저랬을 경우 심하게 아이를 혼냈기 때문에

이모에게도 혼날 줄 알고(장난감을 잘못 놔뒀다든가 하는 이유로) 운 것 같다.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좀 있다 언니동생이 약간 말다툼 비슷하게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 사건? 이 있기 전에 아이가 좀 억울하다는 듯이 울었는데 왠일로 엄마가 조용했다.

평소 같으면 뚝! 이러거나 버럭댔을텐데.

그리고 아이 우는 패턴도 좀 달랐다. 평소보다 길게 울었다.

왜 그러나 했더니, 이모가 와 있어서 좀 다르게 행동했던 것 같다.

별 거 아닌 일로 애를 저렇게 윽박지르고 압박하면...

저 애는 과연 잘 자랄까. 자신감있게 자랄까.

폭력을 쓰면 아동학대로 신고를 하겠는데, 정서적인 학대.

그것도 주로 야간이나 주말이니... 참.



조카도 그렇고  저 애에게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메시아 증후군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았는데 우습게도 내가 그건가 싶기도 하고.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본 아이  (0) 2018.09.21
윈도우 복원+브라우저 비교랄까  (0) 2018.09.15
조카를 만났다  (0) 2018.09.07
YES24 북클럽 베타 서비스  (0) 2018.09.03
도서관 가는 길에  (0) 2018.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