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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이사중입니다)
새벽부터 본문
인터넷이 안되서 난리치다가... 자세히 보니 와이파이가 안되서.
4시에야 겨우 기사와 통화 후 해결.
고객센터는 그 간단한 걸 왜 안 가르쳐준 건지.
유무선공유기를 이쑤시개로 초기화하면 되는 거였다.
엄마와 어제 잠깐 옷을 사러 나갔다가 마땅한 게 없어서 그냥 돌아왔는데
엄마 걸음이 너무 느렸다.
요즘 매일 아프다고 하긴 하는데 그 정도일 줄은...
이제 왕복 30분 내의 거리만 걸어서 이동이 가능해 보인다.
사람이란 게.... 저러다 에너지가 다 떨어지면 죽는 게 아닐까.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여름에 피땀흘려 농사일하면서도 입맛없다고 식사를 거의 안 하시다가
돌아가셨다는데...
엄마도 요즘 입맛이 없어 한다.
좀 쉬라고 말해도 듣지 않는다.
몸이 안 좋아지고 하니까 삶의 의미가 없는 걸로 느껴지는지
원래 상황도 안 좋지만...
더 몸을 움직이려고 하는 엄마.
옆건물 아이도 참 스트레스다. 지금도 또 애엄마가 버럭 소리를 지르고
애를 때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전에도 썼듯이, 어떤 이들에게 죽음은 구원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죽음을 생각하기엔 자질구레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죽으면 옆건물 아이 우는 소리도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될것이다.
기운도 없다.
열흘 정도 약을 꾸준히 복용하다가, 어제부터 안 먹고 있는데...
그 전까지는 여러 스트레스로 폐인 생활을 하다가
약 덕분인지 최근엔 그럭저럭 살고 있지만..
스트레스거리들은 해결될 기미가 없고...
날은 덥고...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