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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마지막 문자(20190226화요일3시경)

hwriter 2019. 2. 26. 15:46

언니랑 엄마는 질이 나쁜 게 맞는 것 같아.

오래 그렇게 살아서 맛이 가서 그런가?

언니가 또 기분나쁜 문자 보낼까봐 차단할게.


난 차단 안했다.

더 문자 보내면 쫓아가서 깽판칠거다.


에어팟인지 그걸 우리 집에서 잃어버렸다는 게 자기 주장인데,

우리가 재수없어서 재수없는 일이 일어난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같고.

지지난 토요일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외출이 취소되었다고 2주일만에 애들 데려와서 놀게 하고

저녁엔 자기도 와서 피자를 시켜먹고 갔다.

그리고 그 후 띄엄띄엄 문자를 보내왔는데,

그러면 꼭 사달이 난다.

지금 사는 게 힘들고 과거도 힘들었고 그게 우리탓, 주로 엄마탓이라고 생각하니까

이어져서 좋을 게 없다.

1년 정도 조카들 못 만나는 게 슬프긴 했지만, 

그래도 조카들 얼굴 보는 기쁨보다 저런 비아냥 듣는 고통이 더 크네.

그냥 안 만날거면 그 말만 하면 되지, 왜 꼭 비아냥거리는 거야.

편집성성격장애는 무서운 병이다.



4시 20분에 문자가 또 왔다.

자기 가방에서 이어폰 찾았다며, 오해해서 미안?

그래도 자기 잘못만은 아니고 , 내가 늑대소년이란다.

내가 자기 이어폰 몰래 팔아먹을 줄 알았나.

진짜 다시 한 번! 편집성성격장애는 무서운 병이다.

맨 마지막 문자는, 자기가 나쁘게 한 것 없으니 집에 찾아오지 말랜다.

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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