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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만나기 싫은 이유

hwriter 2019. 2. 27. 20:10

지금 엄마에게 말하다가 정리가 되었다.


동생이 엄마에 대해서는 과거의 잘못에 대해 주로 원망하고 현재는 가끔 간섭하는 것에 대해 거부하여 차단하는 것이고.


내 경우는, 자기 입으로는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인간적으로 별볼일 없으니까, 그리고 사악하고 음침하고 거짓말을 잘한다고 생각해서다.

두 가지는 인정한다 쳐도, 사악하고 거짓말을 잘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번 에어팟 사건에서도 보듯이, 갑자기 막말을 한 게 알고보니

내가 자기 에어팟을 실은 찾아놓고서도 일부러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해서였다.

결국 자기 가방에서 찾고 나서, (열흘동안 뭐했나)

오해해서 미안하긴 한데, 전적으로 자기 잘못은 아니라고, 내가 양치기소년이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그간 내가 딱히 거짓말을 해서 들키거나 손해를 주거나 괴롭힌 적은 없다.

내가 양치기소년이라 에어팟을 어찌 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순전히 그냥 본인의 '의심'일뿐이다.

그러니까 난 동생이 변덕을 부려 갑자기 만나게 되서 조금 교류를 하기 시작할 때 불안하다.

교류하다보면 또 이것저것 생각하게 될 거고. 그러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날테니까.

그건 주로 엄마에 대한 원망이지만 그건 과거사고(물론 엄마는 질색하지만)

나는 현재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걸로 생각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 의심을 받을 거라는 거다. 객관적인 근거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건... 너무나 지겹고 분통터지는 일이다. 

나는 그렇게 한가하지도, 치사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동생에게는 감히 날 그렇게 취급할 권리가 없다.

남일이면 편집성성격장애라 그래~라고 이해하겠지만, 실제 당하는 건 힘들다, 한두번도 아니고. 

그래서 동생을 안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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