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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어떤 목사

hwriter 2019. 2. 22. 14:50

티비에 나와서 전화받아서 기도해주는 목사가 있는데

공황장애로 약 먹는 아주머니에게 죽을 각오로 약 안 먹고 싸우라고 하는 거다.

증세가 오면 "하나님 살려주세요!"라고 하라고.

난 길게 겪은 적은 없지만, 공황증세 오면 죽을 것 같아서 저따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실제 공황장애는 죽지는 않는 병이지만 그만큼 고통스럽다.

약을 먹는 거 보면 저 아주머니는 그만큼 더 할 거고.

그런데 약을 먹지 말라고?

만약 저 아주머니가 저렇게 했는데도 안 나았다고 하면, 니가 죽을 각오로 안했다고 하겠지.

빠져나갈 구멍은 늘 있다.


지난 번에는, 소화가 너무 안되서 위염, 위암 걱정을 하는 여성에게

병원 가지 말라고, 병 아닐 거라고 했다.

병은 아니겠지만, 병원가서 확인해 보라고 해야지.



자긴 건강해서 아픈 사람들 마음을 이해 못하고 공황장애가 뭔지도 모르는 것같다.

미치게 건강하게 생겼다, 그 목사 외모가.

기독교인들은 남이 아픈 소리 하는 걸 싫어한다.

말이 씨가 된다는 주의랄까, 그게 심하다.

난 아주 아픈 건 아니고 가끔 엄마한테 말고는 그런 얘길 하지도 않지만. 

엄마가 교회사람들에게 아프다고 가끔 말하면 질책?을 듣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기독교가 맘에 안드는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