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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작은 교회로 옮겼다 but 문제가...

hwriter 2022. 6. 12. 23:10

엄마가 교회를 옮기고 싶다고 노래를 해서 옮기게 되었다.

나는 큰 교회에 있는듯마는듯 다니고 싶었기에 반대했는데 엄마가 주변교회 사전답사를 해서 나를 설득.

엄마는 원래 교회가 멀어서 (교구)버스 타고 다니는 것도 불편하고

주일에만 가는 게 별로고 가까운 데로 옮겨서 자주 다니고 싶다고, 

그리고 또 관종처럼 목사 설교가 다 자기한테 하는 말 같다며... 자꾸 옮기고 싶어했다. 

내가 원래 다니던 교회를 혼자 다녀도 주변인들에게 모양새가 안 좋고 

아예 교회를 안 가면 또 엄마가 힘들어할 것같아서 그냥 나도 따라 옮기기로 했는데

역시나 첫 날부터 문제가 생겼다.

 

주변 교회 세 군데 중에, 사모가 새신자교육을 세 달 한다는 교회 제외, 그리고 거긴 한 번 가면 엄청 들러붙는다.

나도 전에 한 번 가봤을 때 당했고 엄마도 이번에 그랬다고 한다.

근데 엄마는 외향적인 성격이라 그런 걸 당했다고 표현하진 않는다, 즐기고 온 거지.

 

또 다른 교회는 유튜브 설교를 들어봤을 때, 내 기준에 설교를 너무 못하고 말을 버벅댔다.

거기다 코로나 초반에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만 드리라고 정부지침이 내려졌을 때, 자기네는 계속 문을 잠그고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서 신고를 수십번 당해서 경찰들이 와서 애걸복걸했다는 것을 지난 5월 말 예배에서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것이었다.

뉴스에나 나오는 똘아이가 가까이 있었네. 

주보도 보니까, 앞 뒤에 교구별로 잃어버린 양(교회 다니다가 안나오는 신도), 새로 전도한 양(이건 숫자를 기록해서 교구장? 순장을 압박할 의도)를 적어서... 이제는 그 교회 안다니는 사람 이름까지 주보에 다 적어놓은 것이었다,

스토커냐?

순장더러 안 다니는 사람에게도 전화해서 다시 나오게 하라는 거야? 

아주 목사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서 거기도 패스.

 

제일 무난해 보이는 교회로 정했는데, 예민한 나에게는 여기도 문제가 있었다.

지난 주에 처음 갔을 때 예배 끝나고 5층 식당 옆의 새신자실?에서 밥을 먹으라는 거다.

그래서 안 먹고 왔는데, 오늘은 가자마자 또 밥을 먹으라길래 밥은 안 먹고 등록만 하겠다고 했는데.

등록 카드에 이것저것 적어냈다.

예배 끝나고 목사방에 면담하러 갔는데, 사모도 옆에 앉아 있었고... 그건 괜찮은데

옆에 권사?들이 여러명 쫙 서 있었다.

면담이라고 내가 적어낸 카드를 보면서 사적인 얘길 하는데, 왜 보디가드마냥 서서 목사를 지키고 있지?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마지막에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으랜다. 목사가 얼굴을 모른다고.

땀을 너무 흘려서 좀 그렇다고 했더니, 포샵을 해준댄다, 사진 찍는 장로가.

생각해보니 교회 홈페이지(가 있다면)에 새신자 사진을 올리려는 건가?

내 초상권. 

찍기 싫다 말하기도 어려운 분위기.

그리고 밥을 먹으래서 새신자실에 가서 맛 없는 밥을 먹고.

목사도 나중에 와서 같이 먹으면서 맛있죠? 한다.

맛 없다.

먼저 와 있던 사람들과 섞여서 밥을 먹고 바로 새신자교육을 하는데..

같이 있던 사람들도 새신자지만, 오늘 등록한 건 엄마와 나뿐이고 다른 사람들은 몇 주 됐다.

(새신자 교육 기간은 4주, 마지막 주에 수료식)

내 앞에 앉은 젊은 부부는 밥 먹고 가라는 말에 왔다가 등록도 안하고 얼떨결에 새신자교육을 받았다.

(목사가 등록하고 가라고 하자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아마 다음주엔 안 올지도.

지난주도 이번주도 내 앞앞자리에 앉았는데 두고봐야겠다.

생각해보겠다고 하면 냅두지, 그걸 또 성경에 공동체로 모여서 믿으라고 나와있으니 등록하라고 강요하는 목사.

얘길 언뜻 들으니 그 부부는 작년에도 이 교회를 몇번 왔었다고 하고 그 때는 원로목사시절이었다고.

이 목사가 작년에 이 교회에 부임했다고 한다. 설교는 나름 괜찮게 한다.)

새신자교육 내용은 15~20분 정도로 별거 없었는데.

중요한 건 왜 새신자교육을 이따위로 엉망진창으로 하냐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하나 내자면, 6월에 등록한 신자들을 모아서 7월 한 달 동안 제대로 하면 되잖는가.

왜 주수가 다른 사람들이 섞여서 교육을 시간 축내면서 구색만 맞춰서 받아야 되는가 말이다.

할려면 제대로 해야지, 

이걸 목사의 권위로 대충 넘어갈려고 하는 건...

그런 압박, 강요가 너무 싫다. 나는.

나중에 엄마한테 얘기하니까 시간이 길지도 않고 개소리새소리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가면 된다고 하는데

엄마는 영업일을 많이 해서 그렇고.

난 그런 게 싫어서 사회생활을 안하고 있는 건데.

난 또 어리버리하고 금방 상황파악이 안되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다 하고 왔는데.

집에 와서 비몽사몽했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그런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잘 생각해보니 교회에서 저런 일이 있어서 그런거다.

종합적으로 맘에 안 들고 화가 났다.

아, 지난 주에 예배갔을 때 어떤 청년 혼자 예배 마지막에 나와서 새신자교육 소감을 말하고 선물, 수료증을 목사에게 받는 과정이 있었는데.

교회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보니 그 전에 수료받은 사람들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제정신인가. 초상권은 어쩌고.

물어나보고 올린 건가. 

다른 교회들 유튜브 채널도 몇 개 봤지만, 그런 거 안 올리던데. 

교회나, 유튜브가 망하기 전까지는 영상이 영원히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거 아닌가.

나도 그 같지도 않은 새신자교육 끝나면 영상 찍어서 올려지는 거같은데 그것도 정말 싫고.

아까 찍은 사진이 올려지는 것도 싫다. 

엄마가 예전 교회 교구목사와 통화를 해서 울고 감정적으로 안 좋은데

오늘 간 교회가 별로라는 말을 다 해버렸다.

내일 마늘을 또 까기로 했는데 스트레스 쌓이면 내가 또 자버릴지도 모르니까 미리 말해두는 거라고.

가래도 계속 나온다, 이것도 스트레스 증상. 

어째야 할지.

이래서 큰 교회가 좋다. 

오랫만에 너무 열받아서 글이 두서없이 길어졌다.

 

... 다음날 교회 주보에서 홈페이지 주소를 찾아서 들어가보니

새신자 사진들이 올라와 있었다.

홈페이지에 올린다고 왜 말을 안하고 사진을 찍어 올리지, 이것들이.

나한테 물어봤으면 올리지 말라고 했을텐데.

그럼 교회 못 다니는 건가. 승질나죽겠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