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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인정욕구 에피소드

hwriter 2019. 5. 28. 11:41

이불을 털러 내려갔다 왔는데 현관문 도어락이 삑삑거리면서 불이 들어왔다나갔다 요란하다.

엄마에게 말하니 건전지가 나간 거 같다고.

신발장을 뒤져 매뉴얼을 찾아보니 정말 그렇다. 

그간 두 번 교체했었다. 

한 번은 고장이 난 줄 알고 내가 밤에 서비스센터에 전화했더니 건전지가 나간거라고 교체방법을 알려줬고.

두번째는 이모네 오빠가 왔다가 소리가 난다면서 슈퍼에서 건전지를 사다가 교체해줬었다.

오늘은 다행히도 집에 AA건전지가 있어서, 그리고 나도 전에 해 본 적이 있어서 쉽게 했다.

다 끝났는데.

부산떨던 엄마는 자기 방에서 가방만 정리하고 있다.

내가 들어가서, 2년에 한 번씩 교체하는 셈이네라고 했더니 토끼눈을 뜨고 암말도 안한다.

예전에 내가 무슨 말을 했을 때 인정, 대답하고 싶지 않을 때 하던 그 눈이다.

교체하는 데 1분도 안 걸렸지만,

와서 "다했니?" 라던가,

아니면 내가 방에 들어가서 말했을 때 뭐 인정해주는 소리라도 하면 내가 지금보다 더 자존감이 높아질까봐 그러는지.

말을 좀 더 시키니 또 그 때 오빠가 신기하게 금방 교체해줬다는 얘기만 한다.

뇌가 왜 저렇게 생겨먹었지.

이 나이에 왜 인정,칭찬을 안해주냐고 하기도 우스워서, 그냥 내 방에 들어와 노트북을 켰는데.

눈물이 조금 난다.

엄마를 원망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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