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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엄마는 무슨 생각으로...

hwriter 2015. 7. 2. 20:40

새로 알게 된 아주머니. 아들이 회사에서 갑자기 쓰러져 죽고

며느리가 아들 둘을 놔두고 집을 나가, 그 아주머니가 혼자 키우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도 딸 둘이 시집을 잘가서 50만원씩 주고

기초수급자라 뭐든지? 무료라 손자 둘과 그럭저럭 사는 모양이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할머니가 없었으면 엄마가 집을 나가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뜬금없다.

할머니가 없었으면 애들 버리고 집을 자기가 먹기가 더 쉬울 텐데..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더 상식적이지 않나?

그러고보니 이모네 둘째아들이 이혼했는데, 그 부인이 아들양육권을 포기했다.

(전에도 썼었지만 그닥 이혼사유가 되지 않는 일에 대해 부인이 이혼을 주장해서 이혼)

엄마는 그때도 입버릇처럼 이모가 더 잘 키울테니 그런 거라고 했다.

이모가 돈이 많은 편이라 잘 키울줄 알았는데..

.....결국 그 애는 발모증에 걸렸다.

엄마는 아이 클 때까지 연락도 안하다가, 몇년전부터 만나기 시작하더니

친정엄마 장례식 때, 전남편이 안왔다고 아들 고교입학식 때도 연락을 안했고.

내가 보기엔 자기 아들한테 복수하는것도 그렇고 모성애도 없고

인간성이 제로인 것 같은데

엄마는 재결합하는 게 좋을거라고 한다. 오빠는 질색을 한다던데.

전부터 엄마는 홀로 되어 자식 버린 여자를 옹호하는 경향이 있는것같다.

엄마가 우리를 버렸다면 옹호하는 걸 이해?하겠지만,

자기는 안 그랬는데.. 왜 반대입장인 여자들을 옹호할까.

혹시 엄마도 버리고 싶었기 때문일까.

동생과 나는 키워줄 사람이 없어서 못 버린 걸까.

나 어렸을 때 할머니집에 무작정 놓고 왔다가 며칠 후 찾아갔더니

내가 그지꼴을 하고 있더라는...

여자가 넷인데 말이다.

그래서 엄마가 나를 다시 데리고 나오는데

할아버지가 길에 쫓아나와서 엄마 뺨을 때린 게 트라우마가 되어서

어렸을 때는 그 꿈을 자주 꿨었다.

아무튼 난.. 참 엄마가 무슨 생각으로, 자식 버린 여자를 옹호하는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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