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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엄마의 기분나쁜 말투

hwriter 2017. 1. 31. 20:30

근래 들어 엄마와 더할나위 없이 잘 지내고 있다.

SAVERS 덕분일까. 아침에 1~2분 정도씩만 하긴 하는데...

엄마가 몇 통째 먹는 약을 들고 와서 이게 무슨 약이냐고 묻고 또 물으면

난 짜증을 보통 내는데... 좀 적어두라고.

내 말을 제대로 안 들으니까 저러지.

라는 피해의식((+인정욕구)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일에 짜증을 내지 않는다, 내가.

S-침묵명상을 할 때, 숨을 들이쉬며 '근성', 숨을 내쉬며 '사랑','평화'라고 마음 속으로 되뇌는데...

사랑,평화가 주로 엄마와의 관계를 의식한 거긴 하다.

다이어리 보니까 1월 4일부터 매일 아침에 했다.



라고 한참 쓰고 나서 이걸 쓰는 게 왠지 웃기 듯 하지만.

암튼 엄마가 오랫만에 기분나쁜 말투를 보였다.

저녁을 차려놨길래 자리에 앉으면서

내가 뭔가 말을 시켰는데

엄마가 "어?"하면서 언성을 높였다.

마치 내가 기분나쁜 말이나 쓸데없는 말을 했다는 듯한 말투다.

내가 한 말을 못 알아들은 건데... 내가 그 경우 기분나쁜 말을 했을 확률이 얼마라고.

거의 없다.

내가 맘에 안 들어서 그러겠지.

라고 지금은 생각하지만 문제는 내가 초등학생 때부터 저랬다는 거다.

그때도 내가 맘에 안 들었던 건가...

어렸을 때는 그냥 엄마가 그렇게 화내듯 "어?" 하면 위축되었지만

지금은 "%$#%$#^ 그 얘기 하는 건데 뭐가 <어?>"야?"

라면서 나도 기분나쁘다고 어필을 한다.

그럼 엄마는 그냥 아무말 안한다.

... 감히... 라고 생각한다. 아니 이 상황에 정확히 '감히'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겠지만

다른 어휘가 생각나지 않아서.....

밖에 나가서 아는 사람들한테는 법없이도 살 사람처럼 굴면서...

나한테는 저런다.

인간 대 인간으로 저러면 안된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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