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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hwriter 2014. 1. 5. 22:52

어제 머리를 감고 운동하러 나가다가 엄마랑 길에서 마주쳤다.

난 웃으며 뭔가 이야기를 했는데 엄마는 듣지않고 인상을 찌푸리며

내 머리카락을 만지며

"머리감았니? 왜 꼭 나가기 전에 머리를 감아 감기걸리게.습관이 이상해"라고 말했다.

또 내 머리에 간섭하는구나.. 싶어서 갑자기 불쾌해져서 아무말안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갔다.

(1년에 몇번 있는 일도 아니고.. 무슨 습관 타령인지. 거기다 내가 머리를 감든말든.

이게 책에서 본, 그리고 내가 경험해온 통제적인 부모의 신체 침해이다)

원래는 1시간 정도 밖을 돌아다닐 예정이었지만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지하철을 타고 나가 저녁까지 먹고 집에 들어왔다.

(돌아다니는 동안도 분명 평소보다 우울한 표정이었을것같다. 뭘해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았고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다. 지나가는 사람한테 무시당하는 기분도 들었고)

그리고 어제밤 8시부터 지금 10시까지, 중간에 아침과 저녁을 먹으려고 잠깐 깬 걸 제외하고는 쭉 잤다.

20시간 넘게 잔 건데...

그전에도 내가 이런 식으로 과도한 수면을 취한 것이..

그럼 엄마 때문이었던건가?

근래 들어 엄마가 좀 조심하는 것 같았고.. 나름 사이가 괜찮았다.

하지만 내가 전에 내 생각을 제대로 알고 표현하지 않았을 때는

계속 저런 식으로 매사 침해를 했을테니.. 그 때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아 그렇게 자게 된 거였을까?

깨달음을 얻은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니.. 확실친 않다.

엄마는 또 당장 약은 뭐 먹고 있냐, 제대로 먹고 있냐고 닥달한다.

자기가 불쾌하게 한 건 생각안하고..

같이 살면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동생이 엄마에 대해 표현한적이 있는데..

그 말이 맞을지도.

엄마가 또 침해해서 그렇다고 굳이 엄마에게 대놓고 말하고 싶진 않다.

그런데 며칠 또 과도한 수면을 하게 될지 모르지.

아, 계속 잠을 자는 동안, 꿈이 아주 정신이 없었다.

동생네식구들도 나오고.. 연예인도 나오고. 내용 자체도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그런 내용의 꿈.

이것도 내가 기분이 안 좋아져서 이런 꿈을 꾸는 거 같다.

평소에 딱히 별일없을 때는 정신없는 꿈을 잘 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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