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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iter 2019. 6. 26. 20:42

엄마 팔 아파서 다녀왔는데 신입 레지던트 연수기간인지 거의 마루타 취급을 받고 왔다.

엑스레이만 찍으라더니 갑자기 오늘은 보험적용도 안되는 비싼 초음파(13만원)를 찍으라고 했는데.

다 끝나고 의사를 한 번 더 보고 결과를 듣고 약처방을 받았어야 했는데, 그걸 안했다.

레지던트들이 우르르 모인 데서 초음파 찍고 마지막에 담당의사가 잠깐 보러 왔다가 그냥 나가서

엄마가 마지막으로 방에 남아있던 부하에게 물어봤더니 이상없다는 식으로 우물우물거리더란다.

초음파찍기 전 의자에 앉아있는데 기존 약과 같은 처방전을 간호사가 들고 왔고.

엄마가 그 약 안 듣는다고 이미 의사에게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간호사에게 다시 말했더니 나중에 다른 약 처방전을 갔다줬다.

그리고 2주 뒤에 엑스레이를 찍으라는 의사의 말을 덧붙여 전한다.

오전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지금에야 이에 관한 대화를 나눈 어리바리한 나와 나이를 먹어 어리바리해진 엄마.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난다.

심지어는 초음파도 필요도 없는데 레지던트들 보여줄려고 찍으라고 한 건 아닌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헐벗고 있는 엄마를 벽에 세우고 이리저리 돌려보더란다.

그게 과연 필요한 과정이었을까? 

초음파 찍었는데 (결과도 제대로 안 말해주고-아마 별문제 없어서였던 것같기도 하지만-)

저렴한 엑스레이를 또 찍으라니 무슨 소리인가. 

바쁜 주간이라 간호사들도 환자를 두 번 방에 들여보내지 말라는 지시를 받아

자기네가 중간에 전달자 역할을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 의사가 원래 시종일관 반말에 늘 반쯤 술에 취한 상태같긴 한데.

거기다 바빠서, 그리고 애들 교육에 신경쓰느라 오늘따라 더 엉망진창이었던 건 아닌지. 

기분더럽네.

내일 병원에 전화해서 결과를 듣기로 했다.

 

추가) 전화했더니 전화로는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개인정보가 어쩌구저쩌구. 

그리고 설마 검사결과를 못 들었을 수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 

미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