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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울 조카 이야기

hwriter 2018. 7. 19. 05:20

080906


지금 16개월된 남자아이인데..

볼때마다 쑥쑥 크는 게 느껴진다.

아직 말문이 트이지는 않았지만, 눈치도 빠른 거 같고 영특.

어릴 때는 뽀사질까봐 안아주지도 못했는데.

이젠 나에게 엉겨붙고, 컴퓨터, 핸드폰을 갖고 놀게 해달라고 애원도 한다.

2주에 한 번 정도 우리집에 놀러 오는데,

지지난번에 왔을 때는, 이모라는 말을 알아 듣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이모라고 해도 못알아듣는 것 같았는데.

"이모한테 이거 갖다줘.' 그러면 알아듣고 갖다 주고,

아침에는 자고 있는 나를 깨우러 내 방에 오기도 하고.

그러더니, 지난 번에 왔을 때는

갑자기 나를 보며 "이모!"라고 외치는 것이다.

정확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가족들 모두 그게 나를 부르는 말임에 동의했다.

아직 "엄마, 아빠."도 제대로 말할 줄 모르는 녀석이 갑자기 이모라니..

흐흐.

그러다 이번에 왔을 때는 더 발전.

모두 거실에 모여 과일을 깎아 먹고 있는데, 난 내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나갈려고 했다. ㅎ

그런데, 그 녀석이, 과일을 가지고 나에게 와서는 내 손에 쥐어주는 것이다.

아무도 안 시켰는데 말이다!

세 번이나 왔다갔다하면서 갖다 주었다.

이 아이는.. 혹시 천재가 아닐까.. ㅎㅎ

이모를 이렇게 생각해주는 두 살짜리 조카라니.

생긴 건 또 얼마나 이쁜지... 부리부리 눈썹에,

아빠 엄마 닮아서 얼굴도 작고, 키도 또래에 비해 크고 늘씬하다.

아.. 울 귀여운 조카가 이 험난한 세상에서 잘 커야 할텐데.

이모인데도 일케 걱정이 되다니...

울 조카가 이쁘고 귀엽고 똑똑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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