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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이사중입니다)
교회에 갔다왔다 본문
메르스 이후로 교회에 안 갔는데.
엄마가 불쌍해서 다니기로 했다.
그간 코로나와 질병으로 교회에 잘 못 간 엄마는 동네 교회로 옮기고 싶어했는데
여기저기 알아보니, 새신자 교육을 세 달을 받아야 된다느니, 목사 얼굴을 먼저 봐야 된다느니
작은 교회가 더 까다로워서 결국은 원래 다니던 교회로.
4부를 갔는데, 교구차가 안다녀서 버스를 타고 갔다.
엄마는 내 뒤에 앉아서 이것저것 신나서 말을 거는데 난 암말도 안했다.
엄마 때문에 조금 늦기도 했고, 원래 기분이 잘 업이 안된다.
근데 엄마가 교회 거의 다 와서 내릴 생각은 안하고
저 빌라가 ***권사님이 사는 데라고 자꾸 그 소리만 하길래
"아니 그 권사님이 어디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언제 내리는 거야"라고 신경질적으로 말했는데
내 목소리가 좀 컸다.
결국은 한 정거장 늦게 내렸다.
엄마도 오랫만에 오는 거라 헷갈린 거다.
근데 왜 권사님 집 얘기만 하고 있어, 내릴 때 되면 집중을 해야지.
다시 한 정거장을 걸어서 되돌아가면서
"버스 안에서 성격파탄인 것만 티냈네, 모르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이라고 궁시렁거렸다.
1시 정각에 들어가긴 했지만, 예배는 무사히 드렸다.
예배실 들어가기 전에 시간, 교구명, 이름을 적고, 체온을 쟀다.
마스크도 두 장 받았다.
오늘 목사님 설교 주제는 복 받으려면 그 과정에 있는 고난을 이겨내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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