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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눈물 펑펑

hwriter 2018. 4. 7. 14:21

시내갔다가 돌아오는데 지하철 환풍구 옆에서 한 아줌마가 물건을 펼쳐놓고 앉아있다.

그 옆에는 대여섯살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가방을 뒤져 지갑을 찾았는데 드럭스토어에 두고 온 것이었다.

우선 천가방을 하나 골랐는데 2900원이라고 한다.

너무 싸다. 

주머니에 있던 6000원을 주었다.

얼굴은 우리나라 사람같은데 외국인인가 아니면 말하는 데 문제가 있는 건지...

아줌마가 말하는 게 좀 알아듣기 힘들었다.

잔 돈을 거슬러주려는 걸 싸게 산 거 같다고 말하고 지갑을 찾으러 갔다.

그리고 지갑을 찾아오는 길에 보니까 아이가 없다.

애기 어디 갔냐고 했더니, 장난감을 두고 왔다고 집에 가지러 갔다고 한다.

집이 가까운 것 같아서 다행이었고. 그런데 가깝더라도 어린 아이가 혼자 다녀도 괜찮나 싶어 걱정이었고.

지갑에 2만원이 있어서 미리 꺼내두었다가 내밀었다.

"이거요." '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등등의 문구를 미리 준비했지만,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기분나쁜 눈빛은 아니었던 것 같고, 아니라고 했지만, 그냥 인사하고 왔다.

그러면서 돌아오는데 눈물이 터져서...

엄마가 장애인이라면 아이도 말 배우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을텐데...

오늘은 꽃샘추위라 꽤 추웠다.

지나가는 어떤 아줌마 "애기 춥겠다!"

그 말 할 사이에 좀 물건을 사주던가.

다른 아줌마와 그 딸의 대화. 아줌마가 가게가 가까우면 따뜻한 음료라도 사주고 싶다고 하자

딸이 그 말을 하지 말고 물건을 사줘! 라고... 

그래도 아마 평일엔 그 아이는 유치원에 갈 것같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엄마와 같이 나온 듯.

난... 아무튼 아이에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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