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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3시에

hwriter 2018. 10. 4. 20:53

사과쪽지를 써서 갖다줬고, 낮잠 자는데 6시에 집으로 전화가 왔다.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서로 안 맞기도 하고 다신 그런 일이 없을 거라 보장도 안되는 관계라 만나고 싶지 않다고.

이사가서도 집을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한다.

엄마가 추석 다음날 찾아가서 문을 안 열어주니 15분이나 집 앞에서 험담을 늘어놨다고 한다.

난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더니, 맹세한댄다.

내가 찾아가서 난리를 친 것과 엄마가 그런 것의 영향이 큰 것 같다.

그러게 왜 문을 안 열어, 문 열고 나선 별일 없었구만.

그리고 애초에 그 전에 엄마가 찾아간 걸 왜 나한테 짜증나는 문자를 보내.

아무튼... 사과를 하는 것에도 각오가 필요했고. 이건 동생의 비아냥, 핀잔을 참겠다는 각오.

그리고 사과로도 해결이 안될 수도 있다고도 각오했다.

하지만 통화를 하다보니 눈물이 났다.

엄마는 사과만 하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지, 내가 경과를 설명하자 길길이 날뛴다.

그 표현이 딱 맞다.

그리고 내게 성질을 낸다.

나도 맞받아쳤다.

저런 인간이니, 사과하러 찾아간다고 해놓고 문전박대당하자 15분간 복수를 해서 이웃에 망신주려고 한 거겠지.

물어보니 자기는 한 1분간 내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 지난 번에 물어봤을 때도 처음엔 자기가 화내고 왔다고 해놓고

나중에 그런 각오도 없이 갔냐고 내가 추궁하자 화안냈다고 말을 바꿨으니...

동생말이 더 믿음이 간다.

15분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자기 잘못은 모르고 길길이 날뛰고 있다.

지겨워.

자기 잘못은 1도 없다.

애초에 모든 일의 원인제공자가 누군데.

당분간 대화를 말아야겠다.


아 ㅈㅂ는 회사에서 받은 정기검진 결과가 안 좋아서 단주했다고 한다.

성인병 세 가지가 나온 듯? 

그리고 크리스천 회사라 분위기도 좋아 잘 다니고 있다고 한다.

동생의 목소리도 멀쩡했다, 전화할 때도, 그리고 사과쪽지를 문앞에 두고 올 때도.

다만... 지난 번 조카가 심하게 눈을 깜빡였던 게 신경쓰인다,

그리고 자기네처럼 마른 사람들만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통로가 비좁아진 집안 구조도.

그러고보니, ㅈㅂ는 술을 안 마시면 사람이 더 예민해지는데... 

조카들을 한 번 봤으면 좋겠구만,

조카들한테는 해 안 끼치는구만.

냉정한 인간.


엄마한테 '설날에는 찾아올 수도 있다'고 했다고,

ㅈㅂ가 술을 끊었다고, 크리스천 회사라고, 동생 목소리가 멀쩡하더라고.

이런 긍정적인 얘기도 해줬는데, 그런 건 아무 상관 없나보다.

평생 저렇게 살다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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