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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iter 2018. 4. 4. 22:29

그간 동생네 문제가 생기면 그 얘기 끝에 나와도 대판 싸우고 두 세달 연락을 안한 적이 많았다.

내가 한 말 중에 꼬투리를 잡고 "꼭 내가 제일 힘들 때 저런다, 사악하다"고 말해서

나도 화나서 맞받아치다 큰 싸움이 났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달라졌다.

비록 모자를 벗은 자신감은 오래 가지 못했지만.

올초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한 후..

(물론 믿어주지 않는다, 날 엄청 음침하게 생각하고 또 싫어하고, 또 상황도 안 좋으니)

그냥 내가 더 이상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스물스물 넘어갔다.

그리고 오늘이 두번째인데... 문제 얘길 하다보면 내 평소 생각도 나오고...

아마 정확히 뭔지는 몰라도 여러가지로 신경이 쓰였을 거다.

그리고 마음도 좀 상해있고.

그러다가 마지막에 화를 냈는데.

"그렇게 사악하니 되는 일이 없지. 나는 그래도 너보다는 잘 산다"고 보낸 게 마지막 카톡.

꽤 막말인데 꾹 참고 아무 대꾸하지 않았다.

지난 번엔 꽤 속이 썩어문드러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동생도 말이 짧아서 괜찮은 건가.


동생이 이혼이라도 하게 되면, 우리랑 다시 얽혀서 살아야 할텐데...

엄마는 원래 싫어하고 나도 싫어하고... 

"그러니 돈이라도 벌어오는 그가 더 낫다. 그렇게 최악의 인간은 아니고...

내가 영양제 잘 먹이고, 잘 구슬리면 컨트롤할 수 있다"

고 결론을 내리기 위해? 나를 이용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고의는 아니더라도.

어쨌건 내가 희생양이 되어서라도 다시 맘을 다잡을 수 있다면 그건 다행일 거다.

불행히도 다른 방법은 없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니, 합리적인 거 같다. 

여기서 더 합리적일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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