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이사중입니다)

잠이 안 와서 본문

일기

잠이 안 와서

hwriter 2018. 1. 15. 03:32

토요일의 친가모임을 알게 된 동생이 자식들에게 가자고 했다.

작은 조카의 거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 자기 표현을 못할 나이라 그런가.

큰 조카는 "모르는 사람 만나는 거 안 좋아하니까" 안 간다고 했다.

그 말에, 1년에 서너번 만나면 모르는 사람도 아는 사람 되는 거라고 내가 말했지만.

개똥같은 소리다, 내가 해놓고도.

동생은 왜 자기 친척이라고 말했을까, 애들 친척이기도 한데.

엄마가 그래서 자기도 그렇게 되버렸나. 여기서 엄마란 그러니까 우리 엄마.

암튼... 조카가 걱정스러웠지만,

문득 지금 생각하니,

난 어린 시절에 내가 그런 사람인 것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당연히 말로 표현할 줄도 모르고. 그냥 스스로 어쩌면 성격파탄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조카는 자기에 대해 알고 말로 표현할 줄도 알고...

가끔 동생은 자식들이 자기 말 안듣는다고 권위가 안 먹히는 걸 분노하는 거같던데...

그렇게 권위적이지 않을수도 있겠다.

가끔 만나니까 내가 가끔 보는 모습이 물론 전부가 아니겠지.

결론은... 조카가 저렇게 말하는 게 반은 안심이다. 외향적이면 더 좋겠지만.


다음에는 뭔가 좀 준비 좀 해야겠다. 오랫만에 만난다고 기대를 하고 오는 것 같은데..

재미없는 사람이라 재미없게 놀아주는 것 같아서...

저녁으로 뭐 시켜먹고 싶냐고 나에게 묻던 큰 조카.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결국 동생이 정했지만. 

작은 조카는 자기 작품을 모아둔 파일을 갖고 와서 내게 보여줬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문자  (0) 2018.01.19
에고...  (0) 2018.01.19
180112 금  (0) 2018.01.13
오늘의 착한 일  (0) 2018.01.11
오늘은 덜 저조  (0) 2018.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