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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80112 금

hwriter 2018. 1. 13. 09:52

작은 조카 생일이라고 경조사라고 케익을 사갖고 왔다.

3시간 정도 케익먹고 짜장면 시켜먹고 놀다가 갔다.


지난번에 크게 싸운 얘기가 나왔는데, 동생이 자긴 뻔뻔하게 가족이니까 그냥 왔다고 하니, 

큰조카가 "난 신경쓰고 있어."라고 두 번 말했다.

진작에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깜빡하기도 했고 단둘이 있을 시간도 없었고. 


전에 내가 민감함에 관한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었는데 생각을 좀 했나보다.

자긴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렇다고.

그래서 바깥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없지만, 아이들에게는 세상에 여러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줘야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눈물나네 라고 하는데 얼른 쳐다봤더니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불밖은 위험해라는 주의라, 아이들에게도 강요할 줄 알았더니...

매일 내가 소원 몇 가지를 쓰는데 그 중에 하나가 그 내용이다. 조카들이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

그게 이뤄진 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에도 쓰다보니 이뤄진 게 있어서 매일 소원을 쓰고 있다.

안됐다. 엄마가 반찬을 많이 줘서 무거웠을텐데... 애들 장난감도 갖고 와서.

역시 내가 들어다줄 걸 그랬나.

동생에게 화난 맘 반, 다 먹지도 못할 양을 담아주는 엄마에 대한 짜증 반으로 

안 들어다준다고 엄마랑 얘기한 걸 아마 들은 거 같다.

그 표정을 생각하면 들어다줬어야 했는데, 나도 참 철이 없다.


눈 온다는 말이 없었는데 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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